작성일 : 13-12-11 09:14
 조회 : 1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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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생신을 축하하며!
친구의 54번째 생신을 축하합니다.
매번 한해 한살씩 더먹는 나이가 안타까워
해가 바뀔 때마다 오히려
나이를 줄여가기를 바랐던 너.
친구에게 세상이 열린 이후로
우리가 함께했던 기간은 짧지만
진희 아빠와 함께 했던 시절의 만남은
정말 바빳던 청장년기의
목마름을 식혀주는 생수였오
어떤 이들은
"미래에 집착하느라고 현재와
과거도 잊어버리고 살고",
"어린 시절이 지루하다고 하여
빨리 어른 되기를 바라고,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이가 되고 싶어한다."는
우(愚)를 범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인간적일 것 같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데는
단 몇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수많은 세월이 걸린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부부의 애틋한 다툼을 소개하네.
만나면 다투기만 하는 한 부부가 있었는데,
부부싸움을 피해가는 방편으로
서로 상대방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는
그 내용을 메모하여 써 놓았다가
일주일씩 지나면 바꾸어보기로 하였다네
드디어 일주일이 지난 주말,
남편은 아내의 수십개의 메모를 읽어 내려가며
자기자신에 대한 상심과 실망감으로
얼굴을 들 수 없었다네.
"당신은 양말을 똑바로 벗어놓으세요",
"6개월전에 고쳐주기로 한 문을
왜 아직도 고쳐주지 않았어요?",
"나는 당신이 어질러 놓은 곳을
따라다니며 치워야하나요?....
이번에는 아내차례였어.
첫번째 메모를 든 아내는 목이 메었고,
두번째 쪽지를 든 아내는 눈물이 솟구쳤고,
세번째 메모를 든 부인은
급히 흐르는 눈물을 닦을 수 없어
그냥 엉엉 울었다네.
그 첫번째 메모는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그 두번째 메모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그 세번째 메모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진희아버지, 앞으로도 몸건강하고,
온 가족들이 편안한 삶을 누리기를 기원하며
실수가 곁들일 수 밖에 없는 우리인생을
서로 격려와 보살핌으로 열심히 살아가자고
다시 한번 소희아빠의 생일을 축하하오!
2003. 9. 28.
상훈 아버지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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